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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팟캐스트를 오픈했습니다. <디로긴의 키워드>라는 이름으로 팟빵에서 검색하시면 첫방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에 업데이트 할 예정이고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싶은 시사를 쉽게 다룰 것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얼마 전 대구지법 포항지원에서는 한 중학교 교사가 징역 선고를 받았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40시간 아동학대 치료프로그램 이수, 이동 관련기관 5년 취업제한을 명령 받았죠. 아마 이 교사는 2019년 3월에 충동적으로 저지른 실수를 내내 후회하겠지만 ..과거는 되돌릴 수가 없는 법입니다.






지난해 초 이 선생은 학교 수업시간에 자율학습을 지시했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에서 공부하지 않고 소설책을 읽는 한 학생을 발견하게 되죠. 그가 읽던 책은 15세미만 구독불가라고 명시되어 있긴 했으나 보통 중 & 고등학생들이 흔히 접할 수 있는 라이트노벨(light novel) 이었습니다. (라이트 노벨은 주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가벼운 대중 소설로 애니메이션풍의 삽화를 많이 사용하여 연애, SF, 판타지, 미스터리, 호러 등등의 장르를 다룹니다)  당시 선생은 "야한 책을 본다"며 다른 학생들 앞에서 그를 꾸짖었습니다. 학생은 선생님이 생각하는 그런 책이 아니라고 해명하려 했지만, 선생은 다른 학생에게 책의 선정적인 부분을 찾도록 지시하는 등 집요한 모습을 보였고 20분간 학생을 엎드려뻗쳐 시켰습니다. 






그후 학생은 몹시도 수치심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다음 이동 수업시간에 홀로 교실에 남아있었고, 이내 "따돌림을 받게 됐다"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교실에서 뛰어내려 결국 숨졌습니다. 사춘기들의 예민한 감수성을 인지하지 못하고 학생의 치부를 필요 이상으로 명백하게 하며 체벌했던 순간의 선택이 화를 부르게 된 겁니다. 






물론 선생이 처음부터 악의적인 마음을 갖고 행동하진 않았을 거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학생이 잘되었으면 하는 마음에 지적했겠고, 학생이 반박하자 권위를 세우고 싶은 마음에 집요하게 대했겠고, 이런 일이 또 발생하면 공부를 안 하는 학생들이 더 나타날까봐 기강을 잡고자 했을 겁니다. 그 마음을 이해하지만 부주의했고 잘못한 건 인정할 수밖에 없는 사실이죠. 이미 세상을 떠난 그 학생도 돌아올 수 없고요. 이 같이 잘못된 순간의 선택이 큰 화를 부를 수 있다는 것, 그리고 학생들을 대할 때에는 좀 더 그들의 편에 서서 예민한 감성으로 이해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는 걸 이번 사건을 통해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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