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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안철수씨 팬도 아니고 안티도 아닙니다. 다만.. 너무 안타까워서 쓴 글입니다.
4월 1일부터 여수에서 국토종주를 시작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달리기가 끝났습니다. 무려 430km에 달하는 거리를 뛰셨다고 하며 보도 사진을 보니 무거운 부상도 당하셨더라고요. 안철수씨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종주를 한 이유 두 가지를 밝혔는데요. 키워드는 저항과 국민이었습니다.
"첫번째는 기득권 양당, 특히 가짜 비례위성정당 같은 현 정치 그리고 불의에 저항한다는 의미가 있고, 두 번째로는 국민들께 고통 받는 현장에 항상 함께 하겠다고 약속 드렸는데 곳곳에 직접 가서 국민들의 마음을 읽고 소리를 듣기 위함이었다"
글쎄, 그렇게 뛰면 국민들의 소리를 들을 수 있나요? 혼자 생각하신 건지 다른 분들과 고민하신 건지는 모르겠지만, 이번 행보는 완전 별로였던 거 같습니다. 국민들이 지난 코로나 사태 때 안철수씨를 좋아했던 이유는 "의료 현장"에 있었기 때문이란 걸 아시려나요?
'우리가 질병에 걸려있을 때 안철수는 유능해서 의사 자격증을 달고 국민들과 함께 할 수 있구나',
'다들 감염 때문에 쉬쉬하는데 자신의 장기를 발휘해서 국민들을 돕는구나',
'그래 저 사람 되게 유능하고 헌신적이었지..'
이런 마음이 안철수씨에게 쏠린 거였습니다.
근데 난데없이 국토종주라뇨.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인데, 당 대표가 그렇게 뛰시면 누가 좋아라 할까요? 안철수님이 달려가봤자 거리나 시장은 한산해진지 오래입니다.. 국민들 우는 소리는 다 똑같을 거고, 별로 들을만한 이야기도 없을 거에요. 정치쇼가 아니라 정말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면 각 지역마다 매일 몇차례씩 화상전화하며 위로하고 도움을 주셔도 되었을 거 같습니다. 아까운 그 시간에 말이에요.
개인적으로 쇼가 아니라 진짜 국민들의 마음을 얻고자 하셨다면 이번엔 IT전문가다운 면모를 발휘하셨어야 했을 거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온라인 개학'을 차질없이 진행하도록 도왔으면 완전 호감이었겠죠. 안 그래도 요즘 EBS 자주 끊긴다고 말이 많잖아요. 화상 플랫폼 Zoom은 해킹 위협 때문에 이슈가 되었고요. 딱 안철수가 들어가면 자신의 능력도 발휘할 수 있고, 국민들이 "역시 안철수"를 외칠 수 있는 분야 아닌가요?
요즘 이재명씨가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듣고 이슈화 되는 건 "그가 할 수 있는 일을, 머리를 잘 굴려서, 능동적인 액션까지 해내기 때문" 이라고 봅니다. 안철수씨도 이제 그만 진심에 호소하시고 본인이 잘하는 게 뭔지 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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