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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따사로워지면 벌레들이 슬슬 우리를 괴롭히기 시작하죠. 제가 제일 괴로웠던 건 파리가 아니라 초파리였습니다. 날쌔고 빨라서 답답하고, 어디서 들어왔는지 몰라서 현타 오고, 엔간한 해충 스프레이로도 죽지 않아 울적한 친구죠. 저는 지난 여름에 이 초파리를 잡기 위해 온갖 생쑈를 다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인터넷에 검색을 해봤는데 괜찮은 아이템을 발견했어요. 이름하여 '초파리 퇴치 트랩 패트병'이었는데요. 식초 냄새를 좋아하는 초파리를 가두는 파리지옥 같은 거였습니다.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페드병을 반으로 잘라 식초와 설탕을 적절하게 넣어주고 투명 랩으로 입구를 싸주면 됩니다. 입구에는 파리가 들어갈 수 있도록 조그마한 구멍을 뚫으면 완성이고요.
근데 문제는, 이렇게 하나 만들어서 방 한구석에 넣으면 초파리 퇴치가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집 면적이 그렇게 큰 것도 아닌데 초파리가 식초 냄새를 못 맡더라고요. 고민하던 저는 남는 페트병을 이용하여 '초파리지옥'을 3개 더 만들어 집안 곳곳에 두었습니다. 이렇게 하면 초파리 없이 깔끔한 집에 살 수 있을 거라는 달콤한 꿈을 꾸었죠. 근데 문제는 그때부터 생겼습니다.
내가 겪은 문제 알아보기
첫 번째 문제, 온갖 초파리가 상하수도를 타고 집안으로 유입되었다. 두 번째 문제, 그 초파리들 중 30%는 초파리지옥의 입구를 찾지 못해 주변을 서성이다 집 한구석에 정착했고 결과적으로 집에 돌아다니는 초파리는 더 많아졌다. 셋째, 페트병 안에는 초파리 시체가 둥둥 떠다녀 혐오스러웠다. 오마이갓...!!
아셨죠 여러분? 초파리는 애초부터 안 생기도록 하는 게 좋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는 묶어 냉동실 한 켠에 얼려두시면 버리기도 편하고 벌레도 안 생겨요. 잘 밀봉해서 묶어두면 냉동실에 냄새도 안 나고요. 한 번 활용해보세요. 아참! 초파리는 주로 바나나 껍질에 알을 많이 깐대니까요. 바나나 까면 반드시 껍질 바로 처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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