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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는 여름철이나 비 오는 날 먹으면 안 된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식중독에 걸려 한참을 고생한다고 하는데요. 특히 비 오는 날에 회를 시키면 비브리오균에 감염된다는 이야기가 돌아 비 올 때 많은 횟집들의 매출이 급감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비브리오균이 뭔지도 살펴보고 정말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되는 지도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비브리오균이란?
비브리오균은 해양 환경에서 생존하는 균으로 해수 온도가 높아질 경우 엄청난 생존력과 성장 속도를 보여줍니다. 고로 바다의 온도가 높아지는 여름에는 인간에게 보다 많은 노출이 이루어집니다. 많은 해양동물들이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지니고 있는데 보통은 이 균에 감염되면 전파되지 않는 형태의 가벼운 장관염 증상만 나타납니다. 그러나 예외의 케이스가 있는데요. 이게 매우 치명적입니다. 패혈증 비브리오균은 말 그대로 패혈증을 유발하여 감염되면 절반 이상을 사망으로 이끕니다. 이 균은 사람을 죽게 하지 못하더라도 치료하는 과정에서 감염 부위를 절단해야 하는 불상사를 일으키기도 한답니다. 비브리오균 전염 식중독 환자는 보통 7~9월에 집중되어 80% 이상이 그때 발생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 회를 먹지 말라고 한 이유들
비 오는 날 회를 먹으면 안 된다며 여러 추측 근거들이 사실처럼 퍼졌습니다. 그중 두 가지가 인상 깊었는데요. 첫 번째는 '비 올 때 세균들 번식이 활발해져서 식중독을 일으킨다'는 것이었습니다. 생선을 취급하는 관계자들은 그 이야기는 사실이지만 이제는 세균이 번식할 수 없도록 위생관리가 철저하게 이루어지고 있고 조리 기구들을 깨끗하게 관리하는 시설들이 발전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두 번째 추측 근거는 '비가 오면 어선이 출항을 못해 당일 잡은 횟감을 구하기 어려워 신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을 먹게 되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이제 우리 대부분이 양식을 먹고 과거에 비해 활어 보관 및 숙성 기술이 발달해서 관계자들은 이 또한 괜찮다고 이야기합니다.
이제 정말 비 오는 날 생선회를 먹어도 괜찮을까?
결국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고 생선 신선도를 마땅히 잘 보존할 수 없던 옛날에나 있었던 이야기 같은데요. 정말 지금은 그럼 비 오는 날 회를 시켜도 괜찮은 걸까요? 정답은 세모입니다. 시설이나 환경이 잘 되어 있어도 여름철에 칼이나 뜰 등의 도구 관리 개념이 없거나 위생 수칙을 지키지 않는 가게가 지금도 태반이기 때문입니다. 2020년 9월에 바닷가 주변 횟집 수족관을 불시로 검사했던 사건이 있었습니다. 그때 7건의 장염 비브리오균과 패혈증 비브리오균이 검출되었다고 하는데요. 비브리오균은 생선 표면에 기생하기 때문에 위생적인 기구와 환경관리가 필수인데도 잘 지켜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가급적 해산물은 5도 이하의 냉장고에 보관하고 조리할 때는 수시로 수돗물에 잘 씻은 전용 칼과 도마를 이용해야 합니다. 조리 전후로 조리자는 당연히 손 씻기 등 위생 수칙을 잘 지켜야 하는데 이건 양심에 맡겨야겠죠? 비브리오균은 열에 약하기 때문에 정 이 포스팅을 보고 두려움을 느끼신 분들은 그냥 생선이나 어패류를 잘 가열하고 조리해서 섭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보통 바다 물고기에 붙어있는 기생충은 대부분 회충류라 치명성이 떨어지기도 하고 신선도가 떨어지는 생선이어야만 기생충이 내장에서 살로 이동하긴 하는데요. 안전은 소중하고 회는 맛있으니까 저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냥 여러분들의 판단에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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