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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캐나다, 미국 등이 백신 확보에 상당한 우위를 점하면서 한국 정부의 백신 확보력에 대한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한국은 현재 아스트라제네카와 화이자, 얀센, 모더나 등으로 구성된 백신을 총 6600만 회분 협상하고 있는데요. 2021년 2월이나 3월 중부터 단계적으로 도입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이에 백신의 양과 질, 그리고 시기까지 놓치고 있는 셈이라는 평을 받고 있죠. 위기의 한국 정치권에서는 백신 스와프에 대한 이야기가 솔솔 나오고 있습니다. 국민의 힘 박진 의원이 제안한 이야기인데요. 한마디로 정리하면 "미국이 확보한 백신을 긴급 지원해 준다면, 생산능력을 이미 갖춘 한국에서 미국의 대량 생산을 돕겠다"라는 것입니다. 과연 이 얘긴 협상력을 가질 수 있을까요? 제 생각을 밝히자면, "아니다"입니다. 오늘은 왜 백신 스와프가 불가능할지에 대해 포스팅해보겠습니다.



백신스와프주한미군도 맞는 백신이 우리는 없다



첫 번째 이유, "내 코가 석자"

현재 미국은 코로나 백신인 화이자와 모더나를 내년 1-2분기에 걸쳐 각각 1억 회분씩 받기로 했습니다. 총 4억 회분이고 1인당 두 번 맞아야 해서 총 2억 명이 접종할 수 있는 양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이 정도 양이라면 내년 상반기엔 무리 없이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합니다. 현재도 이미 194만 명 정도 미국인들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고 하고 주한미군용 백신이 한국에도 도착해 다음 주면 접종을 시작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한국 땅에서 백신을 가장 빨리 맞을 수 있는 사람은 미국인이라니, 좀 허탈합니다) 아무튼 지금 미국의 계약 현황과 접종은 오로지 미국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물량도 간당간당하고요. 이런 상황에서 한국에 백신을 나눠준다? 어림없는 소리입니다.






두 번째 이유, "대량 생산 어렵다"

화이자, 모더나 등은 백신 대량 생산과 공급이 어렵습니다. 모더나는 연구와 개발을 전문으로 해왔던 회사로 메사추세츠 노우드에 있는 자체 생산시설만 백신을 만들고 있습니다. 한국지부가 없어 국내 공급에도 장애물이 많을 거라 예상되고요. 화이자는 그나마 한국 지부가 있고 전 세계 제조 시설 40개를 운영하고 있지만 이미 각국과 체결된 선계약 주문 건을 생산하느라 바쁩니다. 영리한 싱가포르의 경우, 4월부터 물밑 작업을 시도해서 8월에 화이자와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하죠. 발 빠르게 대처하지 못한 나라들은 그냥 기다리는 수밖에 없는 겁니다. 우리나라 말고도 백신을 원하는 국가가 얼마나 많을까요? 치솟는 수요에 비해 공급 부족, 가격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 이런 상황에서 스와프? 제가 미국이라면 안 합니다. 웃돈 주고 팔래요.



화이자스와프미국한테 잘해줄걸..


세 번째 이유, "굳이 내가 왜?"

전 세계적인 경제 붕괴, 미국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실업률이 치솟고 농장과 공장이 계속 마비되어 왔죠. 이런 상황 속에서 미국 언론사들의 글을 주기적으로 읽어보니 "백신 확보가 빠를수록 경제를 빨리 살릴 수 있다"라고들 여기는 것 같았습니다. 협상 제대로 해서 나라 복구부터 시키자는 사람들에게 한국의 생산능력이 관심 있을까요? 당연히 없죠, 내가 죽게 생겼는데요. 엄청나게 돈독한 관계 면 모르겠으나 지금 한국 정부가 미국과 혈맹 수준의 우호도를 가지고 있을까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리하자면 한국이 생산능력이 있건 말건 미국은 협상을 주도하여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생각이에요.






그럼 이제 한국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제 소견으로는 의료진만이라도 맞을 수 있는 작은 수량만이라도 '웃돈 얹어주고' 빨리 구입하여 접종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 맞을 순 없어도 점진적으로 확진자가 줄고 백신에 대한 믿음이 생겨야 국민들도 이겨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갖지 않을까요? 하루빨리 안전한 백신을 국민 모두가 만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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