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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팟캐스트를 병행 중입니다. <디로긴의 키워드>라는 이름을 팟빵에서 검색하시면 따끈한 세상 소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싶은 시사를 쉽게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이 피로하시거나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팟캐스트를 애용해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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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이상설이 제기되었던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경제 현장에 모습을 드러내며 자신이 건재하다는 암묵적인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5월 1일에 순천린비료공장 준공식이 성대히 진행됐으며 김정은이 준공식에 참여했다는 것을 밝혔습니다. 그동안 김정은이 10일이상 자취를 감춘 건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그동안 가장 길었던 잠수(?)는 지난 1월 25일 설 명절 기념공연부터 2월 16일 광명성절까지 21일이었다고 하기에 이번이 최고 기록은 아닙니다. 그래서 사망설이 떴을 때에도 우리나라 군에서는 "그가 잠적한 게 이번이 처음도 아니고 잠적일 최고기록을 깬 것도 아니라 억측을 해선 안된다"는 뜻을 밝혀왔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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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번엔 사망설이 뜰만 할 정도로 정말 이상했었습니다. 할아버지 생신인 태양절처럼 의미가 있는 날은 빠진 적도 없고 빠질 리가 없는데 이번에 패스했었거든요. (독재세력 유지를 위해서는 그 정통성을 지키고 일가 우상화 작업을 게을리해선 안됩니다) 그럼에도 왜 김정은은 중요한 날을 빠져가며 잠적했던 걸까요? 두 가지 이유를 추측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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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는 "죽진 않았지만 정말 건강이 안 좋아서" 입니다. 김정은은 이번 등장한 모습에서 이전보다 훨씬 더 안 좋아진 안색과 더 비대해진 몸을 보였습니다. 안 좋은데 억지로 드러내야 한 느낌이랄까요? 독재권력을 세습시켜야 할 경우, 1인자는 상왕 정도로 일선에서 점진적으로 물러나고 새로운 1인권력을 확실히 전면에 세우기 전까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그래서 중간중간 공식석상에서는 건재한 모습을 드러내야만 하죠. 실제로 김정은이 김정일로부터 권력을 승계 받을 때에도 김정일은 건강이상설을 불식시키며 (점차 상태는 안 좋아졌지만) 정상적인 활동을 해왔고 김정은은 안정적으로 직함을 올려가며 2인자 최룡해를 밀어냈었습니다. 아직 김여정에게 힘을 충분히 실어주지 못했는데 아프다고 마냥 누워있을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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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는 "내부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입니다. 확실히 김일성, 김정일 때보다 현재 김정은의 독재 권력은 안정성이 떨어져 보이고 강성해보이진 않는데요. 자신이 없을 때 다른 내부 세력들이 어떻게 움직이나 주시하고 숙청하고자 벼르고 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자기네들은 아니라고 하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상황이 안 좋을 거고, 늙은 군부세력들을 이전만큼 강력히 밑으로 두고 통제하지 못하고 있을 거거든요. 이럴 때 불평을 한다던가 목소리를 낸다던가 하는 빌미가 있다면 바로 숙청할 수 있죠. 즉 건강 때문이 아니었더라도 독재권력을 확실히 세우기 위해 일부러 띄엄띄엄 중요한 날도 빼먹으며 헛점을 보이며 자리를 비웠을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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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번 김정은의 등장을 "과거의 일을 5월 1일로 둔갑시켰을지 어떻게 아느냐"고 이야기 하기도 하던데요. 글쎄... 둔갑하려고 했다면 완벽하게 했겠지 굳이 이렇게 허접하게 하진 않았을 거 같고요. 김정은이 모습을 드러낸 것 자체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고로 사망설은 안녕! 다만 김정은이 종적을 감췄던 것, 태양절 행사처럼 중요한 행사를 빼먹었는데도 비료공장 준공식은 등장했던 건 뭔가 석연치 않습니다. 분명 이상징후는 있는 것 같아요. 고로 앞으로도 북한의 움직임은 계속 주시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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