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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자는 팟캐스트를 병행 중입니다. <디로긴의 키워드>라는 이름을 팟빵에서 검색하시면 따끈한 세상 소식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매주 화, 목마다 업데이트 할 예정이며 "이정도만 알면 충분하다" 싶은 시사를 쉽게 다루는 것이 목표입니다. 눈이 피로하시거나 글 읽기 싫어하시는 분들은 팟캐스트를 애용해주세요!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개인적으로 초등학교 교사는 열심히 공부한 사람이 되어야 하는 게 아니라 "잘 가르칠 수 있는 능력이 있고 인성이 확실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학생들 교과 수준이 뭐 엄청나지 않은데 교사가 박사만큼의 지식을 갖는 건 필수조건은 아니죠. 이 믿음을 갖게 된 건 제 주위에 있는 교사들 때문인데요. 어렸을 때는 몰랐는데 주위에도 인성 빻은 친구들이 공부를 잘해서 교사가 되는 걸 보며 "와, 정말 믿을 수 없는 세상이다" 라는 걸 느꼈던 거 같아요. (물론 성직자도 웁웁)





그런데 얼마 전 교육자에 대한 제 믿음을 마지막까지 갉아먹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울산의 한 초등학교에서 나온 이야기인데요. 처음엔 개학이 미뤄지며 신입생들에게 자기소개 및 사진을 업로드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다고 합니다. 미션을 수행했더니 담임이 댓글로 "눈웃음이 매력적인 공주님이다" "매력적이고 섹시하다" 등등의 표현을 남겼다고 하네요. 조금 과한 표현 같아 어떤 학부모가 문제제기를 했더니 선생은 반성을 표했다고 합니다. 





뭐 여기까지였으면 분위기가 쌔하긴 하지만 어쨌든 하나의 에피소드로 넘어갔을 거에요. 근데 문제는 지금부터였습니다. 그 뒤로 그 담임이 낸 숙제가 또다른 논란거리가 되었습니다. 교사는 "스스로 속옷을 빨고 사진을 올려라. 자신감과 자존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학생이 조금 어려운 성공 경험을 해야 한다" 는 미션을 냈던거죠. 이 이상한 숙제에도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어쩔 수 없이 손으로 속옷 세탁하는 자녀 사진들을 업로드 했다고 합니다. 업로드 된 게시물들을 보고 교사는 또 "분홍색 속옷 이뻐여 부끄부끄" 등의 댓글을 남겼다고 하고요. 와.. 주의를 줘도 이런 미션을 내고 표현을 쓴다는 건 정말 봐줄 수 없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요. 결국, 이 문제로 해당 교사는 조사를 진행 할 예정이고 징계여부와 수위를 결정 받을 거라고 전해졌습니다. 진짜 세상에는 다양하고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네요. 그리고 다시 한 번 느끼는 건데, 믿을 사람이 정말 없네요. 언제부터 교사를 믿을 수 없는 세상이 되었던가.. 정말 씁쓸합니다. 교육부가 이번 사건으로 인해 경각심을 확실하게 느끼고 이런 인간들이 교편을 잡을 수 없도록 교사 지도 과정을 개편해줬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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